핀테크 공룡 스퀘어(Square), 호주의 BNPL(Buy Now Pay Later) 기업 애프터페이(Afterpay) 인수
스퀘어의 애프터페이 인수 이야기에 앞서 우선 BNPL(Buy Now Pay Later) 서비스를 간략하게 설명하려 합니다.
말 그대로 지금 사고, 나중에 갚는 BNPL 서비스는 신용카드 할부를 이용하는 한국인들에게 전혀 낯선 개념이 아닙니다.
하지만 국내와 서양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요.
신용카드 할부가 생소하지 않은 국내와 달리 미국, 호주와 같은 국가는 신용카드 발급이 국내와 달리 상당히 엄격하고 애초에 카드 할부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처럼 카드 할부를 이용하려면 미국의 경우 카드 할부가 아닌 결제 금액 일부를 제외하고 남은 금액을 대출 형태로 전환하여 갚아나가는 신용카드 리볼빙을 이용하는데요.
이처럼 국내와 달리 할부라는 개념이 생소했던 미국과 같은 국가에서 BNPL 서비스는 별다른 심사 없이 누구나 쉽게 가입만하면 이용할 수 있어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BNPL과 기존 카드 할부 결제 과정에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차이는 할부 이자입니다.
기존 카드 할부 결제는 이자가 발생하나 BNPL은 일반적으로 0% 무이자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0% 무이자를 제공하는 BNPL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BNPL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맹점으로부터 2% 수준의 수수료를 받는 것과 연체 이자, 그리고 단기 대출 서비스로 소비자는 제때 돈만 다 내면 손해볼게 없습니다.
가맹점 역시 손해볼게 없는데요.
어차피 가맹점들은 기존 신용카드 시스템하에서도 어차피 신용카드사에 2~3% 수준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어 수수료로 인하여 가맹점이 손해보는 것은 없고 오히려 BNPL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어 가맹점 입장에서도 더 높은 효용을 얻을 수 있어 BNPL 서비스는 소비자와 점주 모두 다 손해볼게 없는 서비스입니다.
현지 시간 일요일 밤, 핀테크 기업 스퀘어는 호주의 BNPL 기업 애프터페이 인수를 발표했습니다.
인수 규모는 $29B로 호주 기업 M&A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며 인수 조건은 애프터페이 주식 1주당 스퀘어 주식 0.375주를 교부하는 조건입니다.
기업 인수 이후 스퀘어에서 독자적으로 애프터페이를 운영하는 것은 아니고 애프터페이의 공동 창업자 또한 스퀘어의 경영진으로 들어가게되어 현재의 애프터페이 서비스가 크게 변하지 않고 기존의 틀을 유지하며 서비스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스퀘어가 평가하는 온라인 결제 시장의 시장 잠재력은 10조 달러이며 이중 BNPL 서비스 침투율은 2%가 되지 않는 걸음마도 떼지 못한 수준이라 향후 BNPL 서비스의 막대한 성장 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BNPL 서비스는 높은 신용카드 발급 문턱으로 인해 신용카드를 만들지 못하는 밀레니얼과 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어 현재와 미래 소비 주역들을 벌써부터 사로잡아 향후 전망이 밝다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BNPL 서비스는 미국과 호주 등 신용카드 발급 문턱이 높은 국가 위주로 퍼졌으나 최근에는 전 세계 MZ세대를 겨냥하며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스퀘어는 애프터페이 인수를 통해 막대한 시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BNPL 시장에 진출함과 동시에 기존 스퀘어 셀러와 캐시앱을 애프터페이와 연동시켜 판매자와 소비자간의 시너지를 일으키려 계획하고 있는데요.
수 백만의 판매자들에게 스퀘어 포스(POS)기와 같은 스퀘어 생태계를 제공하고 있는 스퀘어는 10만의 판매자들에게 BNPL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애프터페이 인수를 통해 수 백만의 판매자들에게 BNPL 서비스를 제공하여 막대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애프터페이의 총 결제액의 50% 이상은 미국 외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스퀘어는 총 결제액의 85% 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어 이번 인수를 통해 스퀘어는 미국 외 지역에서의 매출을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7000만명 이상의 캐시앱(Cash App)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스퀘어는 16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애프터페이를 인수하여 7000만명 이상의 캐시앱 사용자들에게 BNPL 서비스를 제공하려 계획하고 있는데요.
인수합병을 통해 크게 증가한 BNPL 셀러들에게 수 많은 캐시앱 이용자가 BNPL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한 규모의 경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것으로 예상됩니다.
호주, 뉴질랜드 BNPL 시장의 최강자 AfterPay
스퀘어는 유명해서 알지만 애프터페이는 생소한 투자자들을 위해 애프터페이 역시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BNPL 서비스를 단순 결제 서비스로 이해할 수 있지만 이들 기업들은 자사 홈페이지 및 앱을 통해 서비스 이용 가능 제품들을 연결해주고 있습니다.
단순히 쇼핑 마지막 단계 결제창에서 애프터페이를 선택하는게 아닌 애프터페이 홈페이지 또는 앱에서 온라인 쇼핑몰처럼 판매 카테고리를 통해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애프터페이에 접속해서 구매할 품목을 선택하고 애프터페이를 통해 결제하는데요.
이처럼 쇼핑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를 담당하는 애프터페이는 막강한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볼 수 있습니다.
애프터페이는 막강한 네트워크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 많은 소비자가 BNPL 서비스를 이용할수록 더 많은 판매자가 BNPL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고 더 많은 판매자는 더 많은 소비자를 유도하는, 이러한 네트워크 효과가 일어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애프터페이는 펼치고 있습니다.
막강한 네트워크 효과에 힘입어 애프터페이의 이용자와 판매자 모두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애프터페이는 전년 동기대비 60% 이상 증가한 1620만명의 소비자를 이번 상반기 보유하였고 판매자 역시 전년 동기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1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초고속 성장은 스퀘어와 합병 이후 스퀘어 생태계를 등에 업고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애프터페이 서비스 이용 연차에 따른 지출액 규모입니다.
애프터페이 서비스 이용 연차가 증가할수록 연간 지출액 규모도 크게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1년차와 4년차 이상은 지출액 규모가 5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BNPL 서비스를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편리하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느끼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으며 입소문을 타고 더 많은 이용자가 유입되면 더 많은 판매자가 따라오는 네트워크 효과를 바탕으로 이러한 결제액 규모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애프터페이의 FY2021 총 결제액 규모는 $15.8B로 지난 2년간 연평균 105%의 초고속 성장을 보였으며 매출 역시 $693M로 지난 2년간 연평균 92%의 초고속 성장을 보였습니다.
매출 구조는 맨 처음 BNPL 비즈니스 모델에서 언급했듯 약 2% 수준의 결제 수수료와 연체 이자, 대출 이자로 구성되어 있어 결국 총 결제액이 계속해서 증가하는게 중요한 요소입니다.
애프터페이는 EBITDA 흑자전환에 성공하여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기는 하지만 Affirm과 같은 BNPL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연간 순이익을 발생시키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매출 성장에 따른 매출 총이익이 성장하는 추세로 보았을때 스퀘어를 등에 업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면 충분히 높은 수익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입니다.
애프터페이의 매출 지역은 과거 호주, 뉴질랜드 지역이 주를 이뤘으나 미국, 영국, 캐나다 등 글로벌 진출을 통해 북미 지역 총 결제액이 호주, 뉴질랜드보다 더 커졌고 앞으로는 스퀘어 생태계의 수 백만의 판매자를 밑바탕으로 북미 지역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려요인 - BNPL 시장의 경쟁
앞선 이야기만 들었을때는 인수합병을 통해 꽃길만 걸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폭발적인 성장 여력이 있는 산업에 당연히 돈 냄새는 나기 마련이고 이미 돈 냄새를 맡은 수 많은 스타트업 및 빅테크 기업이 BNPL 시장에 진출했거나 진출 예정입니다.
애프터페이 외에도 2020년 CNBC Disruptor 50에서 5위에 꼽혔던 Klarna를 비롯하여 올해 초 IPO를 진행한 미국의 대표적인 BNPL기업 Affirm, 신생 BNPL 스타트업 Sezzle, Quadpay 등 너무나도 많은 BNPL 기업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또한 온라인 결제 시장의 최상위 포식자 페이팔까지 BNPL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달에는 2019년 골드만삭스와 손을 잡고 애플 카드를 출시한 애플이 골드만삭스와 다시 한번 협업을 통해 애플페이를 통한 자사 BNPL 서비스인 Apple Pay Later를 출시할 것이라는 기사가 흘러나왔죠.
이처럼 해당 시장의 성장성은 높게 평가할 수 있지만 돈냄새를 맡은 기업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은 확실한 우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기존 스퀘어 생태계(Square Ecosystem)을 바탕으로 손 쉽게 BNPL 시장 점유율을 독보적으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현재로서는 애프터페이를 인수한 스퀘어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애프터페이 인수 발표와 함께 예정보다 이른 2분기 실적 발표
스퀘어는 애프터페이 인수 발표와 함께 기존에는 5일 예정되어 있던 2분기 실적 발표를 2일로 앞당기며 2분기 주주서한을 공개하며 2분기 실적을 발표하였습니다.
2분기 스퀘어의 매출은 $4.68B로 전년 동기대비 143% 증가한 수준으로 여기에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 캐시앱 이용 증가, 야외활동 정상화에 따른 스퀘어 포스기 결제액 증가 등 다양한 호재가 영향을 끼쳤습니다.
스퀘어의 성장성이야 제가 딱히 언급할 요소가 없는 미국 핀테크 시장의 최강자중 하나이기에 EBITDA와 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 이상을 기록했다는 점과 캐시앱 월간 이용자 수가 4000만명을 넘어섰다는 점만 짚고 넘어가면 되겠습니다.
또한 스퀘어는 2018년 말 자사 배달 플랫폼 Caviar를 도어대시에게 매각하며 도어대시(DoorDash)의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기에 도어대시의 최근 주가 상승이 장부상 수익 증가에 기여했다 언급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비가 화려한 부활을 이어가며 스퀘어 포스기를 통한 총 결제액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증가한 $42.8B의 총 결제액을 기록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소상공인들이 스퀘어 포스기를 도입하고 있어 스퀘어의 총 결제액은 계속해서 증가할텐데요.
총 결제액 증가를 바탕으로 스퀘어가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수익을 올려 성장세를 이어나갈지 기대되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스퀘어 포스기의 놀라운 성장으로 과거 막강한 주가 상승을 이어오던 포스기, 결제 단말기 시장의 절대강자 Fiserv(파이서브)의 주가가 계속해서 정체되고 있다는 점도 확인해보면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 재밌습니다.
스퀘어 Square 주가 및 개인적 의견
스퀘어는 호주, 뉴질랜드의 BNPL 1위 기업 애프터페이를 주식 교부 방식으로 인수하였기에 M&A 이후 막강한 시너지를 기대하는게 아니라면 일시적으로 주가 하락이 나타날 수 밖에 없는게 일반적입니다.
허나 주가 하락은 짧은 시간에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오히려 애프터페이 인수를 통해 막대한 시너지 효과와 함께 미국 외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것에 초점을 두면 장기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인 인수합병이라 볼 수 있습니다.
예정보다 일찍 발표한 2분기 실적 역시 상당히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었구요.
M&A로 인한 일시적 주가하락은 정말 빠르게 끝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핀테크계의 큰 형님 페이팔입니다.
페이팔은 지난 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베이(eBay)와의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3분기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주가 조정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이베이에서 발생하던 결제액이 그렇게 컸던 것도 아니기에 이번 분기 주가 조정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IPO를 하며 큰 기대를 받았던 미국의 대표적인 BNPL 기업 어펌 홀딩스(Affirm Holdings)입니다.
어펌은 과거 IPO 이후 BNPL 비즈니스를 설명하며 포스팅을 진행했었는데요.
IPO 이후 첫 실적 발표에서 오히려 성장 전망이 악화됨에 따라 기존 갖고 있던 밸류에이션 부담이 더욱 커져 주가 하락이 지속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퀘어의 애프터페이 인수를 통한 미국 시장 본격 확장으로 인해 어펌은 또 한번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어펌 홀딩스의 경우 당장의 투자 의사는 없으나 아마 8월 중순쯤 예정된 이번 FY2021 Q4 실적 발표에서 제시할 FY2022 연간 가이던스 수준이 긍정적이라면 워낙 브랜드 파워가 막강하기에 이를 바탕으로 투자를 결정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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