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대중화의 시발점 IBM
IBM은 1980년대 컴퓨터 보급화에 큰 족적을 남긴 기업입니다.
당시 컴퓨터는 전문교육을 받은 소수에게만 이용됬었고 지금과 같은 PC보다는 중대형 데이터처리 컴퓨터가 주를 이뤘죠.
개인 PC가 보급되기 시작하자 IBM은 폐쇄적인 정책을 채택하는 애플과 달리 메인프레임을 개방적으로 공개해 누구든 IBM PC와 호환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IBM은 인텔의 CPU,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를 사용하며 자체 투자비용을 줄여 상당한 수익을 올리며 애플을 따돌리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IBM의 이러한 전략은 어쩌면 역사상 가장 많은 부를 얻을 기회를 날린 비극의 시작이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컴퓨터의 핵심기술인 CPU와 OS에 투자하지 않고 위탁생산을 하다보니 결국 주도권을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빼았기게 되었죠.
또한 IBM의 개방정책은 IBM 호환 PC 제조 업체를 급증시켰으며 핵심기술을 지키지 못한 IBM PC는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고 결국 2005년에는 PC, 노트북 부문을 레노버에게 매각하였죠.
PC제조업에서 밀린 IBM은 2000년대 초반 주력 사업을 제조업에서 서비스 분야로 전환하는데 성공하였는데요.
IT 컨설팅,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비즈니스 지원을 하는 IT 솔루션 회사로 탈바꿈 하였고 인공지능 왓슨(Watson)을 선보이며 인공지능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2000년대 강자로 등장한 아마존, 구글, 오라클, SAP 등 여러 업체들과의 경쟁에 직면하였고 결국 IBM은 발전보다는 현상유지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마하의 현인이 실패한 종목 IBM
IBM의 최대주주는 한때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였습니다.
워런 버핏은 IT산업은 기술이 너무나도 빠르게 급변하기에 장기적 투자에 적합하지 않다고 IT 투자를 꺼려했는데요.
2011년 IBM을 매수하며 50년간 IBM의 연례보고서를 읽었지만 IBM의 중요성을 이제야 깨달았다며 투자를 했었죠.
허나 그 후로 IBM은 매분기 연속해서 매출이 감소하였고 2017년 버크셔해서웨이는 IBM을 대량으로 처분하기 시작했고 애플을 매입했으며 IBM은 현재 전량 매도하였습니다.
2017년 주주총회에서 버핏회장은 IBM 투자는 본인의 실책이라며 "몇 년 전 구글이나 아마존에 투자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들을 가장 이상적인 기업이라고 말씀하시기도 하셨죠.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우는 워런 버핏께서는 과거 IBM을 전량 매도하고 애플을 대폭 늘렸었는데요.
그렇다면 IBM은 정말 미래가 어두운 몰락의 길을 걷는 기업일까요?
IBM 신임 CEO와 클라우드 지각변동 예고
IBM은 여지껏 몰락의 길을 걸어왔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달라질것이라 생각됩니다.
바로 IBM의 CEO 교체 때문인데요.
예전 포스팅에서 나이키의 CEO 교체로 나이키가 온라인 부문에 중점을 두는 사업전략을 피며 성장하려는 것처럼 CEO 교체는 기업의 방향성에 상당한 파급력을 이끌어 올 수 있습니다.
IBM은 4월 6일 Arvind Krishna(아르빈드 크리슈나) CEO가 공식적으로 취임하였는데요.
아르빈드 크리슈나 CEO께서는 인도계 출신이며 미국IBM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담당 수석부사장 출신으로 IBM을 클라우드 기업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CEO에 채용되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저만 이 상황이 데자뷰처럼 느껴질까요.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상황과 현재의 IBM이 상당히 흡사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이야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포트폴리오 필수 종목이 되었지만 1998년부터 시작된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반독점 소송은 빌게이츠를 CEO에서 물러나게 하였고 2대 CEO로 등극한 스티브 발머가 2014년까지 마이크로소프트를 쇠락의 길로 이끌고 있었죠.
허나 2014년 당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수석 부사장이던 사티아 나델라를 3대 CEO로 취임시키며 'Mobile First, Cloud First'라는 전략 아래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를 아마존과 함께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저는 이번 IBM CEO 교체를 보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례가 떠올랐습니다.
분명 시기는 늦은감이 있습니다만 여전히 클라우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중 하나이며 아직도 미국을 제외한 국가에서는 클라우드가 보편화 되어 있지 않습니다.
분명히 IBM에게도 도약의 기회가 있을것이라 생각되네요.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마스터카드 등 미국 IT 시장에서 인도계 CEO들의 약진이 인상적인데요.
아르빈드 크리슈나 CEO께서도 인도계 CEO의 명맥을 이어나가며 IBM을 혁신으로 이끌지 기대됩니다.
클라우드 강화의 신호탄, 레드햇 (Red Hat) 인수
IBM은 지난해 7월 오픈소스를 개발, 공급하는 IT 솔루션 업체 레드햇을 인수하였습니다.
레드햇은 리눅스라는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유명한데요.
리눅스는 서버 운영에 있어 필수적인 운영체제로 그 점유율은 어마어마합니다.
포츈500에 모든 기업들이 레드햇의 오픈소스를 사용한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오픈소스는 모두에게 개방되는 기술로 누구나 레드햇의 리눅스를 이용하여 기업용 서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무료라고 돈을 못버는건 아닙니다. 더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 받으려면 돈을 내는 구조죠.
레드햇 인수를 통해 IBM은 퍼블릭 클라우드 보다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분야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레드햇을 인수함으로 기존의 레드햇 고객인 AWS, Azure와의 관계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레드햇은 기술에 있어서 스위스와 같은 중립적 성격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레드햇 인수 이전에도 IBM의 클라우드 매출은 매출비중의 25%까지 올라올 정도로 성장했는데요.
과연 IBM이 얼마나 많은 시너지를 발휘할지 기대되는 바입니다.
IBM 실적
IBM의 1분기 실적을 살펴보겠습니다.
매출 $17.57B로 전년 동기대비 3% 감소한 수준으로 시장 기대치에 약간은 못미친 모습이었구요.
EPS는 $1.84로 전년 동기대비 -18%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는 레드햇 인수로 인하여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며 시장 예상치 $1.81를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IBM의 매출 구성은 클라우드, AI분야, 컨설팅 비즈니스, IaaS, 시스템 지원 부문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글로벌 테크놀로지 서비스인데 이는 IaaS (Infrastructure as a Service) 클라우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해당 분야는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다음으로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클라우드, AI분야가 중요한데요.
IBM이 레드햇 인수를 통해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 분야의 시장지위를 가져오려하니 주목해야합니다.
클라우드, AI 소프트웨어 분야의 매출은 7% 증가했으며 특히 레드햇이 속해있는 클라우드, 데이터플랫폼 분야는 전년 동기대비 34%의 성장을 보였습니다.
IBM의 매출은 감소하였으나 마진이 1.5% 개선되었으며 클라우드의 매출성장은 23%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번에 인수한 레드햇은 20% 이상의 성장을 보여주었으며 여전히 견고한 고객을 확보하는 모습입니다.
또한 현재같이 경기침체 국면에는 현금성 자산이 중요한데요.
IBM은 120억 달러라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여 안정적인 배당을 지급할것으로 보여집니다.
IBM의 배당률은 5.4%로 상당히 매력적이구요.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레드햇 인수로 인해 발생한 부채탕감을 위해 자사주매입은 중단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IBM 주가 및 개인적 의견
IBM은 닷컴버블 시기 시가총액 5위안에 손꼽히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양대산맥을 이루던 시절도 있었는데요.
허나 계속된 사업 확장과 인수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20년째 제자리에 머물며 주가가 지지부진한 IT업체의 대명사격이 되었습니다.
사업 주력화를 위해 PC, 노트북, 서버, 반도체 부문을 매각하고 인공지능과 클라우드에 힘썻으나 이 또한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밀리는 형국입니다.
현재는 빅테크기업들에게 밀리며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 못하고 있지만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사티아 나델라 CEO 체제에서 세계 시가총액 1위로 돌아올거라 예상한 사람도 없었듯이 IBM이 신임 CEO 체제에서 클라우드를 필두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지 좀더 지켜봐야겠습니다.
현재 IBM의 배당률 5.4%는 상당히 매력적이지만 향후 가이던스가 제시되지 않은 만큼 실적을 한번 더 보고 접근 관점을 펼치는게 괜찮다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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