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인싸(?)들의 SNS 스냅
스냅챗 해외 생활을 해봤다면 당연히 알 수 있는 어플입니다.
한국에는 카카오톡이 있지만 서양의 메신저는 10대를 중심으로 왓츠앱 보다는 스냅으로 대동단결 되는 세상인데요.
여전히 카카오톡, 라인, 위챗, 왓츠앱, 메신저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어플이 있지만 Z세대에게 최고의 커뮤니케이션 어플은 스냅챗 입니다.
북미 지역에서는 페이스북을 쓰면 10대들에게 트렌드를 따르지 못하는 노인네(?) 취급을 한다죠.
스냅은 메세지를 보내고 상대가 읽으면 10초만에 사라지는 사생활 보호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성장한 기업입니다.
사생활을 중요시 여기는 10대들은 스냅에 열광하였고 미국 13~24세의 90%는 스냅챗에 가입되어 있으며 영국, 프랑스, 캐나다, 호주의 13~24세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계정보다 스냅챗의 계정이 더 많다고 스냅은 밝혔습니다.
단순 채팅기능 때문에 스냅이 이렇게 인기를 끄는건 아닙니다.
스냅은 처음엔 채팅을 기반으로 이용자수를 확보하였으나 현재는 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컨텐츠들로 이용자수를 끌어당기는 모습입니다.
90만개가 넘는 카메라 필터, AR렌즈를 통한 게임, 3~5분짜리 숏타임 영상을 제공하는 Snap Originals 등 다양한 컨테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죠.
Z세대는 밀레니얼, 부머 세대와는 또 다르게 긴 영상을 보는걸 선호하지 않고 짧은 영상을 여러개 시청하는걸 선호하는데요. 이런 현상이 현재 틱톡, 유튜브 같은 영상 플랫폼의 붐을 일으키는 원인입니다.
스냅 오리지널의 작품들은 현재 매분기 50개 이상씩 제작되고 있으며 이는 월간 시청자 100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또한 스냅의 카메라 필터 스냅렌즈는 현재 스냅 사용시간의 30%를 차지하고 있을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작년에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애기얼굴 어플이 바로 스냅챗이죠.
스냅의 모습을 보면 텐센트의 위챗이 중국의 필수소비재가 된 케이스가 떠오릅니다.
과연 스냅이 양질의 컨텐츠를 통해 플랫폼을 장악하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페이스북의 인수를 거절한 23세 CEO
스냅챗의 에반 스피겔 정말 유명한 사람입니다.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CEO보다 이른 나이에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로 등극한 사업가이며 세계 최고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열애설을 뿌렸었고 현재는 한국에도 유명한 슈퍼모델 미란다 커의 남편으로도 유명합니다.
에반 스피겔이 2011년 대학생 시절 창업한 스냅챗은 메세지를 읽고 10초 만에 자동으로 삭제되는 휘발성 시스템으로 개인 사생활을 보장 받고 싶어하는 미국의 10대들에게 돌풍을 일으켰는데요.
당시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스냅챗에 위협을 느낀 페이스북은 2013년 30억달러에 스냅챗에 인수제안을 했으나 CEO 에반 스피겔은 단기적 이익은 그닥 흥미롭지 않다는 듯 인수제안을 거절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 스냅의 기업가치는 170억 달러에 육박하게 되었죠.
허나 스냅의 기업성장이 순탄한 길만은 아니었습니다.
에반 스피겔은 신비주의를 고수하며 직원들과의 소통보다는 과거 애플의 스티브 잡스같은 스타일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기업을 이끌었고 직원들은 이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고 퇴사하는 임원들도 많았습니다.
이러한 기업 내부적 문제로 인하여 스냅의 성장은 제동이 걸렸고 주가 또한 계속된 하락을 면치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에반 스피겔도 결혼을 하고 가정이 생기니 소통의 중요성을 알게 된걸까요.
2018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21살 어린 나이에 CEO에 오르며 준비가 되지 못했었고 쉽지 않지만 다시 CEO로서의 역할에 노력을 다하고 개방된 조직문화를 형성하겠다고 털어놓게 되었죠.
그와 함께 경영 전략 자문가를 영입하여 리더십을 공부하며 수평적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기업에 심었습니다.
지난 3월 에반 스피겔은 "애플이 스티브 잡스와 같은 소수의 리더로 인해 성공했다고 착각했었다. 그래서 독선적이고 고집스럽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잘하고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는 착각이었다. 톱다운 경영방식의 기업은 혁신에 취약하다"라고 말하며 지난 경영에서의 과오를 인정했습니다.
스냅 몰락의 주범으로 꼽히던 에반 스피겔이 이제는 스냅 부활의 주역으로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한 층 성숙해진 에반 스피겔 CEO 하에서의 스냅의 성장이 기대됩니다.
스냅 실적
스냅의 매출은 $462Million로 시장의 기대치 $420Million를 크게 상회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스냅은 전 세계에서 전년 동기대비 44%의 매출 성장을 이뤘고 전 지역에서 고른 성장을 보여줬습니다.
현재 강달러로 인해 북미를 제외한 인터내셔널 지역에서의 수익은 악화됬을텐데도 이런 성장력이라면 강달러 현상이 완화되면 더 강력한 성장세를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스냅챗의 평균 일간 활성화 사용자 수입니다.
스냅챗은 2020년 1분기 COVID-19으로 인하여 사용자수가 다시 한번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전 세계 기준으로 2억2900만명의 일간 활성화 사용자수를 기록하였고 이는 전년 동기대비 20% 증가한 모습입니다.
시장의 예상치는 2억2300만명 이었으나 이를 크게 상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네요.
개인적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북미, 유럽이 아닌 그외 지역에서의 성장인데요.
성장률이 45%에 달할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줬습니다.
그러고보니 작년에 한국에서도 애기 얼굴 보정 어플이라며 스냅챗이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었죠.
실제로 에반 스피겔 CEO의 발표에 따르면 스냅챗의 카메라 필터 Snap's Lenses는 전년 동기대비 85%의 이용 증가를 보였다고 합니다.
또한 주목해야 할점으로 스냅챗은 기존에 Z세대와 밀레니얼 들에게 인기를 끌던 어플인데 35세 이상의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세대들 또한 이용자수가 크게 증가하였다고 밝혔습니다.
북미에서 스냅말고 페이스북 메신저를 쓰면 10대들 한테 나이든 노인네(?) 취급을 한다고 하던데 이에 따른 영향일까요...?
확실히 SNS 시장은 인스타그램, 틱톡, 스냅, 핀터레스트과 같이 10대들에게 인기를 끄는 어플이 큰 성장을 누릴 것 같습니다.
이용자수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페이스북, 핀터레스트, 스냅 같은 기업은 ARPU(사용자당 평균 매출)가 중요합니다.
스냅의 2020년 1분기 ARPU는 전년 동기대비 20% 증가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2.02의 ARPU는 시장의 예상치 $1.87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이용자수가 미국이 가장 많고 미국의 Z세대가 가장 많이 이용하다보니 미국에서의 ARPU가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는데요.
하지만 이제 스냅의 신규 유저 증가세는 이제 미국이 아닌 글로벌이기에 북미, 유럽외 지역에서의 ARPU 성장여력이 크다고 생각되네요.
스냅의 매출에 대한 비용 차트입니다.
전년 동기에는 비용이 61%를 차지하였으나 이번 분기에는 53%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마진이 8%나 개선되는 괴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플랫폼기업 특성상 비용은 대다수가 서버비용 같은 인프라비용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용자수가 증가하면 증가할수록 이 또한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는 구조이기에 이용자수가 계속해서 증가한다고 가정한다면 스냅의 장기적 전망은 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실적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자료입니다.
바로 스냅의 영업활동현금흐름과 잉여현금흐름인데요.
저는 기업을 평가할때 가장 중요시 보는 지표가 잉여현금흐름 Free Cash Flow입니다.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는 2004년 주주서한에서 아마존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재무지표는 주당 잉여현금흐름이라고 밝힌 바 있죠. 아마존의 어닝 컨퍼런스를 한 번이라도 보셨다면 가장 첫페이지에 나오는 자료가 Free Cash Flow 라는걸 알 수 있을텐데요.
그만큼 기업의 Free Cash Flow는 해당 기업을 평가할때 중요한 지표입니다.
스냅은 이번 분기 사상 처음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 흑자전환을 이뤄냈습니다.
자본 지출은 일정한 수준이었으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빠르게 개선되며 잉여현금흐름은 전년 동기대비 94%나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현재 Free Cash Flow는 여전히 적자인 모습이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흑자전환이 되며 기업이 안정적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적자에서 흑자전환이 될때 해당 기업의 주가는 빵 튀어오를 수 있는데요.
스냅의 장마감후 주가 폭등은 이러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나온것으로 보여집니다.
스냅 주가 및 개인적 의견
스냅은 금일 장마감 실적발표후 주가가 20% 이상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스냅의 주주가 아니었습니다만 이번 실적에서 강력하게 개선되는 현금흐름을 보고 스냅의 주주가 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단순 주가만 보면 20%나 올랐는데 어떻게 사냐 할 수 있겠지만 실적 발표전의 스냅과 2020년 1분기 실적 발표를 한 스냅은 다른 기업입니다.
이런 강력한 호재가 나온 주식은 실적발표한 날이 가장 값싼 날이니까요.
지난날의 과오를 인정하지 못하고 기업을 말아먹는 경영자들도 많은데 과거를 반성하며 조직을 혁신하고 있는 에반 스피겔 CEO 체제에서의 스냅도 기대되고요.
물론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때문에 향후 가이던스는 제공하지 않았습니다만 강력한 이용자수를 확보하고 있는 스냅이 기대되는 바입니다.
최근 포트폴리오 종목이 6개까지 줄었는데 10개정도는 있으면 좋겠으니 스냅을 추가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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