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컨텐츠 공룡 디즈니의 실적발표가 있었는데요.
기대이상의 실적을 보여주는 모습이었습니다.
디즈니+가 론칭되고 첫번째 실적발표였죠.
- 매출 : $20.8B vs $20.7B (컨센서스)
- EPS : $1.53 vs $1.46 (컨센서스)
- 디즈니+ 구독자수 : 2650만명 vs 2080만명 (컨센서스)
디즈니+의 구독자수증가는 단 3개월만에 정말 엄청난 증가를 보여주었습니다.
매출은 작년도 21세기 FOX 인수가 있었기에 전년동기대비 상당히 증가를 하였으나
인수비용을 갚아나감과 함께 디즈니+의 투자로 인해 전년동기대비 비용은 증가한 모습입니다.
디즈니의 Free Cash Flow는 현재 디즈니+ 컨텐츠 제작에 현금을 태우는 단계입니다.
현재까지 넷플릭스를 포함한 모든 OTT 기업들이 현금을 불태우는 단계이며 아직 긍정적 Free Cash Flow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과연 이러한 전략들이 미래에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디즈니의 실적을 한번 사업 부문별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테마파크 부문
대부분 사람들이 디즈니하면 영화를 떠오르는 분이 많으실지 모르겠으나 디즈니의 최대 매출비중 사업은 디즈니랜드입니다.
한국은 경기가 좀 어려운 편이지만 전 세계 테마파크는 작년 유례없는 초호황을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디즈니랜드 매출이 자연스레 증가하였구요.
또한 작년 상반기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 스타워즈 테마파크 오픈이 현재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디즈니랜드에서의 상품은 겨울왕국, 스타워즈, 토이스토리의 상품들이 많이 팔렸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테마파크 사업은 현금흐름 창출이 엄청나다고 생각합니다.
테마파크를 즐기면서 결제를 하면 외상이 발생하는것도 아니고 바로바로 돈이 들어오며
매년 입장료를 조금씩 인상하면 계속해서 증가하는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현재 홍콩 디즈니랜드와 상해 디즈니랜드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폐장한게 우려요인 인데요.
폐장 전까지는 엄청난 관객과 함께 수익이 좋았다고 발표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상해와 홍콩 디즈니랜드 수익은 디즈니의 전체 테마파크 수익중에 큰 비중이 아니니 상당한 우려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튜디오 엔터테인먼트 부문
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겨울왕국2'와 '스타워즈 :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가 10억달러 클럽에 가입하며 스튜디오엔터테인먼트 실적 호조에 기여했습니다.
2019년 한해에만 1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낸 영화 겨울왕국2, 스타워즈 :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캡틴 마블, 어벤져스 : 엔드게임, 알라딘, 토이스토리4, 라이온 킹,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7편이나 내놓은 디즈니의 파워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2019년 10억달러 돌파한 영화가 8편인데 디즈니의 영화를 제외하면 워너브라더스의 조커가 유일합니다.
(참고로 글로벌 10억달러 이상은 한국에서 1000만 영화와 같은 느낌이라 보시면 될거 같네요.)
또한 21세기 폭스 인수로 인하여 스튜디오 부문의 매출 증가도 당연했는데요.
터미네이터 : 다크 페이트와 오스카상 작품상 후보에 오른 포드 V 페라리 등 이러한 작품들이 이제는 디즈니 자회사가 된 폭스 제작 작품입니다.
과거 21세기 폭스의 대표작 중 하나인 아바타와 엑스맨 또한 이제는 디즈니 플러스에서 시청할 수 있네요.
올해 3월 디즈니의 실사 영화 뮬란이 공개 예정이고 블랙위도우가 5월 1일에 상영 예정입니다.
과연 올해 첫번째 글로벌 10억 달러 영화의 포문을 디즈니가 다시 한번 열지 궁금합니다.
또한 이러한 작품들의 흥행은 디즈니+의 구독자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는데요.
뮬란을 재밌게 본 관객이 또 다른 실사 영화 알라딘을 시청하기 위해 디즈니+를 구독할 수 있으며
블랙위도우를 시청하기전에 어벤져스를 다시 보기위해 디즈니+를 구독하는 고객도 있을겁니다.
미디어 네트워크 부문
디즈니의 테마파크 스튜디오 부문과 더불어 최대의 매출비중을 보여주는 미디어 네트워크 부문입니다.
ABC뉴스, FOX, CNBC, ESPN 등 정말 수 많은 채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FOX뉴스는 대표적 친트럼프 성향이며 트럼프 대통령께서도 CNN은 가짜뉴스니 FOX 기자에게만 질문을 받겠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작년 21세기 폭스 인수를 통하여 더욱더 많은 채널을 보유하게 되었죠.
허나 미디어네트워크 부문의 매출증가세는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와 같은 OTT 시장의 확산으로 인해 미국에선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코드커팅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케이블채널, 유료채널 등 비싼 구독료를 내는걸 포기하고 넷플릭스와 같은 OTT를 구독함에 따라 TV 시청자수는 꾸준히 줄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청자수 감소는 당연히 광고단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매출 둔화로 이어지고 있구요.
그래서 디즈니는 세상의 흐름을 인식하고 디즈니+를 론칭하게 되었습니다.
DTC (Direct To Consumer) 부문
디즈니+의 구독자수는 2650만명으로 엄청난 가입자수 증가를 보여주었습니다.
넷플릭스가 지난분기 가입자수 증가가 글로벌 876만명 이었던걸 생각하면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엄청난 수치입니다.
디즈니+외에도 ESPN+와 Hulu의 구독자수가 상당히 증가하였는데 이는 디즈니+ 번들상품의 영향이라 생각드네요.
디즈니+는 월 $6.99, 연 $69.99의 구독료를 책정했습니다.
디즈니+, 훌루, ESPN+ 를 묶음으로 구독할 수 있는 번들상품은 월 $12.99 이구요.
디즈니+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는 번들상품의 영향에 의해 $5.56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미국의 통신사 버라이즌의 무제한 요금제 이용 고객은 1년 무료 구독 혜택을 주었구요.
ESPN+의 ARPU가 감소한 이유도 번들상품의 영향이 있었으며 UFC 프로그램 제작 비용이 증가했다고 하네요.
디즈니의 OTT 부문의 손실은 전년도 $136M에서 $693M로 손실이 깊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는 기업의 초창기 일반적인 모습이고 컨텐츠 투자로 인해 어쩔수 없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디즈니+의 수익성은 섣불리 판단할 수 없습니다.
작년 디즈니+ 론칭 계획을 발표하며 경영진은 2024년부터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하였고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모습입니다.
구독자가 다음분기에 얼마나 증가할지는 모르겠으나 향후 구독자 증가추이와 ARPU에 따라 윤곽이 보일듯 합니다.
올해 가을 어벤져스 앤드게임 이후의 캡틴아메리카의 이야기를 다룬 The Falcon and the Winter Soldier가 디즈니+를 통해 공개 예정이며 완다비젼 또한 올해 공개 예정입니다. 그 다음 작품 로키가 내년에 공개 예정이라고 밝혔구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MCU의 팬이라면 당연히 이러한 작품을 보기위해 디즈니+를 구독할것이구요.
디즈니+ 만의 오리지날 컨텐츠가 지금 당장은 부족하지만 계속해서 증가하게 된다면 이 또한 디즈니+를 구독해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어 낼것이고 장기적 기업의 성장 동력이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 의견
개인적으로는 디즈니+가 넷플릭스를 뛰어넘을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넷플릭스의 최근 성공 전략중 하나인 현지화 전략을 디즈니+는 결코 따라할 수 없으며
현지화를 통해 보유한 막강한 글로벌 구독자는 넷플릭스에게 해자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허나 디즈니+는 넷플릭스와 경쟁자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파이를 빼앗는게 아닌 두개 다 구독하는 사람들도 많으며 디즈니+는 아이들이 있는 가정을 타겟으로 넷플릭스는 성인들을 타겟으로 이러한 양상이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저 또한 디즈니+가 한국에 론칭되면 넷플릭스와 함께 구독할 의사가 있는걸요.
식사 한끼 가격으로 한달간 구독이 가능한데 둘다 구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또한 넷플릭스에게는 넷플릭스라는 플랫폼 하나뿐이지만
디즈니에게는 디즈니+ 외에도 100년의 역사가 넘는 다방면으로 구축된 안정적인 사업모델들이 있습니다.
둘을 굳이 비교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들고 장기적으로는 어느 한기업이 패배하는게 아닌 둘다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디즈니는 밥 아이거 CEO 시대를 맞이한이후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21세기 폭스 등 대형 M&A를 진행해 왔습니다.
픽사를 인수하여 디즈니랜드에 토이스토리 테마가 생겨났고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더욱 다양해졌습니다.
재정이 불안정한 마블을 인수하여 아이언맨과 함께 화려한 부활을 하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시대를 열었고
어벤져스 : 엔드게임을 통해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하며 화룡점정을 찍었습니다.
또한 루카스 필름을 인수하여 현재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의 스타워즈랜드를 만들어 엄청난 호황을 가져오고 있으며
디즈니+ 첫번째 오리지날 작품으로 스타워즈 시리즈 The Mandalorian을 공개하였죠.
이러한 밥 아이거의 수평적 M&A 전략은 엄청난 성공을 이루었고 디즈니+를 통해 컨텐츠 제국을 만들고 있습니다.
디즈니는 대형 M&A를 겪으면서 시간이 지나면 더 강한 기업의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컨텐츠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 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돈이 안될지 몰라도 넷플릭스, 디즈니 뿐 아니라 아마존, 애플과 같은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에는 컨텐츠가 반드시 필요하기에 컨텐츠 산업에 뛰어드는 이유라 생각합니다.
디즈니가 지금은 재무가 좋지못해 올해 배당을 인상하지 못하고 동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허나 디즈니는 할아버지 할머니 부터 자식 세대까지 모두 디즈니 애니메이션 이라는 컨텐츠로 시대를 이어준 기업입니다.
지금은 다른 기업들보다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지 못할수도 있습니다.
허나 디즈니는 장기적으로 시간이 흘러도 견고하게 살아남을 기업이라 생각하기에
장기투자를 추구하시는 분에게는 정말 적합한 기업이라 생각드네요.
이번 실적이 좋게 나왔으니 다시금 관심을 가져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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