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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미국 투자 전략

[미국 주식] 삼성전자의 EUV 투자 그리고 독점업체 ASML

by 세다주 2020.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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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초격차 EUV 파운드리 시설 구축

 

자료 :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국내 투자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삼성전자의 평택 EUV 파운드리 공정 구축 계획을 들어보았을지 모르겠습니다.

삼성은 지난 5월 20일경 반도체 비전 2030의 계획의 일환인 파운드리 세계 1위 달성을 위해 시스템 반도체 EUV 라인을 평택에 구축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기존에는 D램 메모리 반도체에만 EUV 공정을 이용했으나 평택에 신규 EUV라인을 구축함에 따라 향후 5nm 이하 시스템 반도체 수주를 위한 발판으로 보입니다.

평택 캠퍼스 EUV라인은 2021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이런 소식을 듣고 '역시 대한민국에 믿을건 삼성뿐이지', '삼성 이와중에 투자도 최고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럼 EUV 장비를 들여올테니까 삼성과 협력관계인 ASML의 주가가 삼성전자보다 먼저 움직이겠구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겁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시민이라면 후자처럼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시면 경제적 자유에 한 발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생각되네요.

 

너도나도 사니까, 국민주니까 삼성전자를 사는 투자자는 개인적 생각으로 진짜 무식한 투자자입니다.

그냥 은행 금리보단 괜찮으니까, 주식해보려는데 삼성전자가 대한민국 최고니까 이런 마인드로는 글쎄요.

Dart에서 전자공시를 한번이라도 쭉 정독해보는게 현명한 투자자라 생각되는데요.

삼성전자의 전자공시를 한번이라도 제대로 읽어본 사람이라면 삼성전자의 상장주식 금융자산중 50%를 차지하고 있는 주식이 ASML이란걸 아실겁니다.

삼성전자는 삼성중공업, 호텔신라, ASML, BYD 등 여러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지난 2012년 삼성전자와 ASML은 R&D 협력을 체결하며 지분투자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삼성전자가 당시 투자했던 주식가치는 현재 ASML의 주가가 10배 가량 상승하여 상당한 비중이 되었구요.

전자공시를 꼼꼼히 본 사람에게는 ASML과 같은 기업에 추가적인 투자 기회를 얻었을 것이고 그냥 보유한 사람은 이런 기업이 존재하는지 조차도 모르겠죠.

 

 

TSMC의 애리조나 파운드리 건설 발표

 

자료 : CNBC

삼성의 평택 EUV라인 투자보다 일주일 가량 앞서 발표했던 TSMC의 애리조나 공장 설립 발표입니다.

미국은 미중패권 전쟁에 따라 반중연대를 형성하기위해 중국과 사이가 좋지 않으며 미국과 우호국인 대만의 TSMC에게 미국에 파운드리 투자를 압박했고 TSMC 역시 탈중국을 하지 않으면 미국의 중국기업 제재로 수익이 악화되기에 미국 본토에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2024년 생산을 목표로 공장 건설에 착수했고 미국 정부의 지원아래 2021년부터 2029년까지 총 12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갖고있습니다.

애리조나 TSMC 파운드리에서는 5nm 이하 공정이 주요 고객이 될것으로 밝히고 있는데요.

5nm 이하 공정은 EUV가 필수적이기에 TSMC의 애리조나 공장건설이 시작되면 ASML의 EUV 장비를 구매해야 하기에 자연스레 ASML의 수익은 증대될 수 밖에 없습니다.

 

 

EUV 독점 생산업체 ASML

 

 

전 세계 파운드리 독보적 1위 TSMC와 그를 맹추격하는 삼성전자의 대결 구도는 향후에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현재 TSMC와 삼성전자 모두 7nm 수준의 공정을 갖고있는데요.

앞으로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5nm, 3nm, 2nm, 1nm … 계속해서 점점 초미세 공정으로 갈것입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5nm 이하 초미세 공정에 필요한 EUV 장비는 장기적 수혜를 누리게 되겠죠.

이런 초미세 극자외선 공정 EUV 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은 네덜란드의 ASML입니다.

 

반도체 공정 단계에는 노광, 식각, 증착, 이온주입 등 다양한 단계가 있습니다.

식각부문에서는 램리서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같은 기업이 존재하나 노광 분야는 ASML이 독점입니다.

과거 반도체 제조 핵심장비는 노광기였으나 기술개발이 어려워 식각, 증착 쪽으로 다들 넘어갈때도 ASML은 노광분야 기업들을 인수하며 계속해서 덩치를 키워나가며 연구개발에 힘썼고 5나노 이하 공정에 필수적인 EUV 장비를 통해 이제는 경쟁기업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EUV 장비는 한대에 2000억원에 육박할정도로 정말 초고가의 장비인데요.

가격이 비싸다보니 이를 여러대 살 수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TSMC뿐입니다.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와 TSMC가 파운드리 경쟁을 계속해 나가기 때문에 ASML은 위 두 기업과 공존하며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ASML 지난 1분기 실적

 

자료 : ASML 2020 First Quarter Results investor call

ASML의 지난 실적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1분기 전세계 코로나 바이러스의 타격으로 ASML의 매출 역시 직전분기 대비해서는 악화된 모습입니다.

기존 장비 서비스 관리 매출은 크게 줄지 않았으나 신규 장비 판매가 줄어들어 실적이 악화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긍정적인점은 Net bookings가 증가한 것인데요.

Net bookings는 장비 주문액으로 수주잔고라고 봐야할까요.

30억유로 가량의 예약 주문량이 있고 이에는 15억유로 가량의 EUV장비가 포함된 수치입니다.

2분기 가이던스는 불확실성으로 제시하지 않았는데 개인적 생각으로는 삼성전자와 TSMC의 투자 계획에 의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향후 강력한 가이던스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자료 : ASML 2020 First Quarter Presentation

ASML의 매출은 장비 판매와 장비 관리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이번 1분기 장비판매 매출은 15억유로로 총 매출의 2/3를 차지하였습니다.

장비쪽에서 매출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ArFi (ArF Immersion) 불화아르곤 리소그래피 장비 매출이 절반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EUV 장비가 각광을 받는 차세대 기술이기는 하지만 가격이 비싸서 삼성, TSMC 같은 거대기업이나 사는거지 그 외 중국의 SMIC 같은 곳은 여전히 DUV를 도입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ArFi 장비가 16대 팔려서 매출의 52%인데 EUV 장비는 2대 팔아서 매출의 22%인걸 보면 EUV 장비가 정말 얼마나 비싼 장비인지 알게되는 대목입니다.

 

ASML의 실적에서 보면 End-Use라는게 있는데요.

이는 ASML의 장비가 어떤 반도체 분야에 사용되었나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대부분의 장비가 시스템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 왜 시스템 반도체가 메모리보다 더 잘나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며 메모리가 직전분기 대비해서 증가했다는 부분을 보아 메모리 반도체도 점점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ASML의 매출 지역은 대만과 한국, 미국이 주고객입니다.

세계 파운드리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TSMC가 있는 대만의 매출비중이 단연 독보적이고 그 뒤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있는 한국이 있으며 인텔이 있는 미국이 그 뒤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텔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탈중국 정책에 따른 자국내 반도체 제조 계획을 갖고 EUV 장비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료 : ASML 2020 First Quarter Presentation

위 자료는 ASML의 사용용도에 따른 연간 매출 구성인데요.

위 자료를 보면 메모리 기업은 왜 2018년 이후 죽쑤고 비메모리 기업은 왜 승승장구 하는지 감이 오실겁니다.

1분기만 보았을때는 메모리 부문은 정말 처참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는데 과연 팬데믹이 유발한 메모리,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폭이 어떻게 작용하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자료 : ASML 2020 First Quarter Presentation

ASML의 주주친화 행보도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배당은 매년 꾸준히 성장해왔고 현재 주가 기준 배당률은 0.8%입니다.

배당률은 높지 않지만 배당금 인상수준과 주가 상승을 보았을때 정말 아름다운 기업이라 생각되네요.

1분기에 5억유로 가량의 자사주매입을 진행하여 자사주매입 역시 상당히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2분기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불확실성으로 인하여 자사주매입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현재 시장이 말도안되는 유동성을 통해 올라오고 있으며 유럽 중앙은행 ECB에서는 추가 부양책이 통과되었죠.

ECB의 제로금리와 미친듯한 양적완화는 결국 유럽증시에 호재로 작용할것이고 이에 따라 유럽기업인 ASML 역시 호조를 보일것으로 점쳐집니다. 

 

 

ASML 주가 및 개인적 의견

 

자료 : Finviz

지난 1년간 스몰캡 종목을 제외한 반도체 기업중 가장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반도체 기업은 엔비디아 였습니다.

그 뒤로는 CPU, GPU 분야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키우던 AMD가 있었죠.

중대형 반도체 기업중에 엔비디아, AMD 다음으로 많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ASML입니다.

ASML은 이번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평택 EUV 라인 투자, TSMC의 애리조나 파운드리 투자 등 여러 호재를 맞이하며 사상최고가의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요.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결국 계속해서 반도체 제조장비 역시 필요합니다.

반도체 All Time-high 시대에 엔비디아외에도 반도체 제조장비 종목 역시 하나 가져가면 어떨까 싶습니다.

유럽주식은 늘 멀게만 느끼던 분들에게 ASML은 나스닥 상장 네덜란드 기업이라 유럽에 투자하는 효과도 있겠네요.

 

자료 : StockCharts.com

위 자료는 빨간색 ASML, 파란색 램리서치, 초록색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지난 200일간 주가 수익률 차트입니다.

반도체 장비업체를 대표하는 위 3개의 기업에서도 차세대 초미세 공정 반도체 제조장비인 EUV의 성장 기대감에 따라 ASML의 주가가 가장 뛰어난 모습이죠.

가치주로서의 면모를 보면 램리서치가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나 향후 성장성과 시장 트렌드를 보면 ASML의 강세는 향후에도 계속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삼성전자의 초격차 전략에 따른 TSMC와의 파운드리 경쟁 그리고 SK하이닉스와 인텔의 EUV 도입 계획.

EUV를 독점하는 ASML의 미래는 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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