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duoduo 핀뚜어뚜어? 핀둬둬? 정체가 뭐냐
미국에 FAANG이 있다면 중국엔 BAT(Baidu, Alibaba, Tencent)가 있다는 이야기 2016년~2017년경에 유행했던 이야기입니다.
여전히 알리바바, 텐센트는 잘나가지만 바이두는 경쟁에서 좀 뒤쳐지는 모습인데요.
경쟁에 뒤쳐지는 기업은 도태되고 그 자리에는 새로운 혁신 기업이 자리잡기 마련입니다.
현재 중국에는 BAT를 제외하고도 JD닷컴, 디디추싱, 바이트댄스, 핀뚜어뚜어, 콰이쇼우, 취타오티아오 등 막대한 기업가치를 보유한 유니콘 기업들이 즐비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핀뚜어뚜어는 현재 미국에 상장된 중국주식중 루이싱커피와 함께 가장 핫한 종목인데요.
(루이싱커피는 중국기업 상장폐지 법안까지 불러일으킨 안좋은 의미의 가장 핫한 종목입니다.)
핀뚜어뚜어는 2015년 설립되어 만 5년도 채 되지않아 중국 E커머스 플랫폼 시가총액 기준 2위 업체에 도달한 그야말로 미친 유니콘 기업입니다.
최근 행보를 보면 알리바바, 타오바오, 티몰, 징둥닷컴 모두 핀뚜어뚜어에게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으며 핀뚜어뚜어의 성장률을 따라오는 E커머스 플랫폼은 전무후무한 상태입니다.
핀뚜어뚜어는 도대체 어떤 특이점이 있기에 중국인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성장했는지 알면 정말 신선한데요.
일단 파괴적인 가격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가격이 정말 싸도 너무 쌉니다.
이렇게 싼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데에는 저품질 상품, 하자 상품, 떨이 제품, 품질이 상관없는 상품을 주로 취급하여 싼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핀뚜어뚜어 구매후기를 보면 알리바바 초기모습처럼 품질 불량, 사기 등 여러 문제가 있는걸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기존 알리바바, 타오바오, 티몰, 징둥닷컴 같은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인터넷으로 시작해서 모바일로 옮겨가는 흐름인데 핀뚜어뚜어는 태생이 모바일이며 인터넷 사이트는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핀뚜어뚜어가 모바일로만 운영하는데에는 또 다른 특이성이 있는데요.
바로 공동구매 기능입니다.
'모으다'라는 의미 '핀(拼)'과 '많이'라는 의미 '둬둬(多多)'가 결합된 사명답게 많은 사람이 구매할수록 더 싸게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구매자는 위챗과 같은 SNS를 이용해서 공동구매자를 모으고 저렴한 공동구매가격으로 구매하는데 이런 마케팅을 용이하게 도와주는게 모바일 플랫폼입니다.
핀뚜어뚜어 어플에 들어가면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대의 상품들이 있고 가격 표시가 2개로 나뉘어서 나옵니다.
아래 있는 가격이 정상 가격이고 위에있는 가격이 공동구매 가격인데요.
핀둬둬는 3명 이상 공동구매를 하게되면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49위안 짜리 속옷을 구매하려는데 SNS로 홍보를 하여 공동구매자를 찾은후 함께 구매하면 19위안에 구입할 수 있는 겁니다.
20위안 이하 상품, 9.9위안 이하 상품 탭이 존재하며 핀둬둬 특유의 고질병인 품질불량, 짝퉁, 사기 문제로 최근에는 브랜드 제품 입점을 통한 판매도 실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핀둬둬의 판매 제품군이라던가 품질문제를 생각해보면 최근 코로나 관련해서 핀둬둬 이용자수가 왜 급증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고품질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징둥닷컴을 이용하고 상대적으로 품질이 중요치않은 생필품의 경우 핀둬둬를 많이 이용하는건데요.
COVID-19에 따라 생필품 수요는 급증했고 이에 따라 사람들은 핀둬둬를 이용하게 된것입니다.
또한 핀둬둬의 주 고객층은 1선, 2선 도시가 아닌 3선, 4선 중소도시 고객들인데요.
상대적으로 경제형편이 뛰어나지 않은 3선, 4선 시민들은 COVID-19으로 가계 부담이 생겼고 이에 따라 가성비를 찾게되었고 핀둬둬를 더 이용하게 된 것이라 생각됩니다.
Pinduoduo 핀뚜어뚜어 실적
핀둬둬의 IR자료에서 첫 재무 데이터 자료인 GMV(Gross Merchandising Value)입니다.
GMV는 핀뚜어뚜어 모바일 플랫폼에서 제품, 서비스 판매로 발생한 모든 상품의 가치를 나타내는데요.
상품의 실제 판매, 반품 여부에 관계없이 플랫폼에 배치된 모든 주문의 가치라고 보면되어 해당 수치를 총주문액수로 이해하셔되 괜찮겠습니다.
핀둬둬의 GMV는 1조위안이 넘고 전년 동기대비 108% 성장한 모습입니다.
상장이후 매년 총 결제액은 2배이상 증가하고있으니 이는 정말 폭발적인 성장이라 볼 수 있죠.
전체 주문 가치의 45%는 1선 2선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고 나머지 55%는 여전히 3선 이하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1선, 2선도시에는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이 견고히 자리잡고 있는데 과연 핀뚸뚸가 그 점유율을 빼앗아올지 관건입니다.
플랫폼기업은 역시 Monthly Active Users (월간 활성화 사용자)가 중요한데요.
핀뚜어뚜어의 월간 활성화 사용자수는 전년 동기대비 68% 증가한 4억8740만명으로 단 1년만에 2억명 가까운 사용자 증가가 나타난것이니 정말 미쳤다라고 표현할 수 밖에없는 수준입니다.
물론 직전분기 대비해서는 큰 증가가 나타난것은 아니나 하반기 광군제, 연말 쇼핑시즌과 함께라면 유저 증가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연간 활성 구매자는 6억2800만명으로 JD닷컴의 3억8740만명을 넘었고 알리바바의 7억8000만명에는 못미치나 여차하면 이를 제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구매자당 연간 사용 금액은 1842위안으로 한화기준 30만원이 안되는 금액입니다.
저가 상품을 주로 취급하다보니 소비자당 이용 금액이 크지는 않으나 향후 제품라인업 개선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1조위안이라는 GMV가 그대로 매출이라면 말이안되죠.
핀둬둬의 매출은 65억 위안으로 USD기준 923Million이며 이는 전년 동기대비 44%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용자수에 비해 매출은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다 생각되네요.
매출은 총 GMV의 2.8% 수준으로 이 또한 그리 크지 않습니다.
핀둬둬의 경영전략이 현재까지는 출혈경쟁에 가깝다 생각되는데 결국 이용자수가 확보되면 향후에는 이점이 수익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핀뚜어뚜어는 이번 분기도 어김없이 적자를 기록했고 적자수준은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습니다.
다행인점은 그래도 현금성자산이 꽤 있어 기업파산우려는 없어보입니다.
핀뚜어뚜어의 재무를 자세히보면 매출은 65억 위안인데 마케팅 비용으로 70억위안 이상을 지출하니 극한의 성장기업 예시를 보여주고 있다 생각되네요.
현재 페이스라면 핀둬둬의 시가총액은 $100B을 돌파하게 생겼는데 $100B에 육박하는 시가총액을 가지면서 적자기업은 Shopify와 Pinduoduo뿐인거 같습니다.
현재 COVID-19으로 인하여 전자상거래 기업이 각광받는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장기적으로는 당연히 문제가 없다 생각되지만 단기적으로는 향후 성장성을 증명할 실적이 계속해서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는 버블에 가까운 수준이라 생각되네요.
물론 전시상황과 같은 재난상황으로 역대 최대치의 돈이 풀렸고 그 자금이 갈곳이 한정되다보니 어쩌면 주식시장의 고평가가 노멀이된 뉴노멀 시대에 들어선걸지도 모르겠습니다.
Pinduoduo 핀둬둬 주가 및 개인적의견
핀뚜어뚜어는 COVID-19으로 엄청난 수혜를 입었고 드디어 시장의 관심을 받는 모습입니다.
2018년 상장 직후에도 고공행진을 하다가 적자논란과 미중 무역전쟁으로 주가 하락을 맞았으나 작년 연말 아마존이 핀둬둬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해서 연말 쇼핑행사를 협업하겠다는 이슈와 함께 시장의 관심을 다시 받았었습니다.
최근에는 이용자수가 JD닷컴을 앞서며 알리바바 다음가는 중국 2대 E커머스 기업으로 부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이에 따라 주가는 사상최고가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는 모습이구요.
지난 4월 22일 CNBC에서 핀뚜어뚜어를 집중조명하는 기사가 나오며 핀둬둬를 잊고 지내던 사람들에게도 존재를 다시금 상기 시켜주었고 다시 한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허나 개인적으로 핀둬둬의 주가가 정당화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습니다.
핀둬둬의 EV-to-Revenue는 18수준으로 여타 소매업들이 한자릿 수 초반대이며 그나마 높은 아마존이 4수준이니 상당히 높은 수준이죠.
핀둬둬는 여전히 매출보다 손실이 큰 기업이고 중국 기업 상장폐지 이슈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난 5월 20일 루이싱 커피 상장폐지 통보와 함께 미 상원에서는 중국기업 상장폐지, 상장규제에 대한 법안을 가결 시켰습니다.
중국 인터넷 IT기업들로 구성된 대표적 ETF KWEB역시 이러한 소식과 함께 급락하였구요.
중국의 대표 검색엔진 바이두의 CEO는 직접 인터뷰에서 좋은 기업이라면 미국 외에도 상장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라고 밝히며 나스닥 상장 철회 의사를 내비췄습니다.
실제로 바이두와 징둥닷컴은 내달 홍콩 증시에 이중상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알리바바, JD닷컴, 핀뚜어뚜어 모두 좋아하는 기업인데 미중 신냉전 리스크가 크게 대두되고 있어서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고민입니다.
현재 나스닥 상장 중국종목은 미 상원에서 발의한 법안 리스크때문에 당일 모두 정리한 상태이고 중국종목은 홍콩H주로만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홍콩H주 역시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 발의 문제로 코로나때보다도 더한 급락을 맞이했어서 또 2018년, 2019년 상황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도 되네요.
리스크가 크게 부각되지 않으면 재매수로 대응해야겠죠.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될 문제지만 늘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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