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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미국 기업 실적

[미국 주식] 디즈니 미디어 제국의 수난시대

by 세다주 2020.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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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실적

자료 : Disney Q2 FY20 Earnings Report

디즈니의 실적을 바로 살펴보겠습니다.

디즈니는 2020년 1분기 180억 달러의 매출로 전년 동기대비 21% 매출 성장을 보여줬는데요.
시장의 예상치 176억 달러를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주당 순이익 EPS는 $0.6로 예상치 $0.86를 크게 밑도는 모습입니다.

이번 실적에서는 DTC 부문 즉 디즈니+의 폭발적인 성장이 이러한 매출성장을 이끌었다 보아도 무방합니다.

허나 매출 아래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디즈니+는 아직 적자 사업입니다.

성장 단계에 있는 사업이라 마케팅에도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하고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신규 사업지역 진출을 해야하기에 매출이 증가하면 증가할수록 영업이익은 감소하고 있는 모습이죠.

 

또한 이번 실적에서 눈에 띄는 것중 하나는 테마파크 부문입니다.

전 세계가 COVID-19으로 인하여 반세계화 봉쇄조치에 들어가며 관광산업은 직격탄을 맞았고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디즈니랜드와 같은 테마파크는 폐쇄되었죠.

이에 따라 디즈니 테마파크 부문의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나버렸습니다.

 

자료 : Disney Q2 FY20 Earnings Report

디즈니의 현금흐름도 타격을 입는 모습인데요.

Free Cash Flow는 19억 달러로 여전히 많은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긴 하지만 현재 영업활동 현금흐름에 큰 타격이 생기며 2분기에는 어떻게 나타날지 우려가 큽니다.

디즈니+가 빠르게 자리잡는다면 안정적인 현금창출이 가능하겠으나 아직은 시기상조 같네요.

디즈니의 실적을 사업 부문별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테마파크 부문

 

 

실적발표에서 공개한 내용을 보면 미국내 디즈니랜드는 COVID-19이 발병하기전 역대급 기록을 세우면서 호조를 보이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COVID-19으로 인해 전 세계 모든 지역의 디즈니랜드는 임시 휴업에 들어갔고 테마파크 직원들은 모두 무급휴가를 보내버렸습니다.

직원들을 무급휴가 보내버려서 비용은 우려했던 것보다 크게 나타나지는 않았으나 셧다운이 길어지게되면 비용을 걱정할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게되는걸 걱정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디즈니랜드만 생각할 수 있겠지만 디즈니는 디즈니 크루즈라는 크루즈 사업도 합니다.

일본에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크루즈선에서 코로나 집단 감염이 나타나며 전 세계 크루즈 사업은 중단되었죠.

1분기 실적은 선방했을지 몰라도 2분기 4월 한달은 통째로 셧다운을 해버렸고 5월 중순 상하이 디즈니랜드부터 재개한다니 미국과 파리, 도쿄 디즈니랜드는 언제 재개할지도 의문입니다.

디즈니의 상징인 미키마우스는 올해 92번째 생일을 맞이하는데요.

COVID-19이라는 역경을 이겨내고 미키의 100번째 생일 그 이상까지 위기를 극복해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스튜디오 엔터테인먼트 부문

 

 

디즈니 스튜디오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문은 겨울왕국2의 매출이 지난 4분기에 이어 이어졌고 1월에 개봉한 스타워즈 :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가 글로벌 10억 달러 돌파를 함으로 1분기 스튜디오 매출 호조에 기여했습니다.

반면 3월에 개봉한 '온워드'는 COVID-19으로 인해 광고에 타격을 받았고 비용만 증가했다고 하네요.

1분기는 기존 영화들이 선방했으나 제 생각에 2분기는 정말 처참합니다.

디즈니는 4월부터 단 한편의 영화도 개봉하지 않았고 5월, 6월에도 개봉 예정작은 한편도 없습니다.

가장 빨리 개봉 예정인 영화 뮬란이 7월24일 개봉 예정인데요.

이번 3월에 '뮬란', 5월에 마블시리즈 '블랙 위도우'가 개봉 예정이었다는걸 생각해보면 이는 디즈니 사업계획에 상당한 차질입니다.

뮬란을 시작으로 하반기엔 올해 개봉 예정이었던 디즈니 산하 영화들이 대거 몰려있어 기저효과가 나타날 수 있겠지만 제 생각에 COVID-19이 바꾼 사회 모습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 같아 우려가 크네요.

 

 

미디어 네트워크 부문

 

 

디즈니의 최대 매출비중을 차지하는 미디어 네트워크 부문입니다.

미디어 네트워크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8%라는 준수한 성장을 보여줬으나 내면 깊숙히 바라보면 아쉬운 모습이 공존합니다.

바로 디즈니 미디어 네트워크 제국의  최대 시청층을 보유하고 있는 스포츠 채널 ESPN입니다.

현재 전 세계 스포츠 행사는 e-스포츠를 제외하면 다 중단되었고 이에 따라 ESPN의 구독자 감소가 나타나 광고단가도 낮아지는 악재를 겪고 있습니다.

또한 넷플릭스, 디즈니+, HBO MAX,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OTT 플랫폼이 대거 등장함에 따라 케이블TV 구독 탈퇴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에 있기에 우려가 여전합니다.

이러한 케이블TV 구독자 탈퇴를 해결하기 위해 론칭한게 디즈니+죠.

 

 

DTC (Direct To Consumer) 부문

 

 

10년 전만해도 넷플릭스가 디즈니를 뛰어 넘을거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다면 미친 소리하지마라 라는 이야기를 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넷플릭스의 시가총액은 디즈니를 뛰어넘었습니다.

이처럼 넷플릭스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디즈니 역시 디즈니+를 론칭하며 향후 먹거리를 모색하고 있는데요.

현재까지는 예상보다 훨씬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디즈니+ 론칭 당시 디즈니는 2024년부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이야기했지만 COVID-19이라는 블랙스완을 만나 구독자가 급증하여 생각보다 빠른 시일내에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디즈니+의 구독자는 3350만명, ESPN+는 800만명, 훌루는 3200만명의 구독자로 총 7350만명의 구독자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훌루, 디즈니+, ESPN+ 종합 번들이 있기 때문에 실 구독자는 이보다는 적을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4월 디즈니측의 발표에 따르면 디즈니+의 글로벌 구독자가 5000만명을 돌파했다고 했는데요.

그 수치가 디즈니+ 1개만의 구독자인줄 알았는데 ESPN+, 훌루 총 구독자인지 실적발표에서 3월 말까지의 데이터에 따르면 3350만명으로 디즈니측의 발표와 좀 다른 모습이네요.

지난 분기 디즈니+의 구독자는 2650만명 이었는데 디즈니+로 한정하면 700만명의 구독자 증가가 나타났습니다.

넷플릭스가 1577만명의 신규 구독자를 끌어모은거에 비하면 아직은 브랜드 인지도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디즈니+가 론칭 안한 지역도 많다보니 이런 차이가 나타난다 생각되네요.

 

구독자당 평균매출은 디즈니+는 $5.63로 넷플릭스의 절반 수준도 안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ESPN+의 구독자당 평균매출 또한 디즈니+, 훌루, ESPN+ 번들 상품에 의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구요.

안타깝게 디즈니는 모든 사업 분야에서 정말 단 하나도 빠짐없이 어려움에 직면해있네요.

 

 

디즈니 주가 및 개인적 의견

 

자료 : Finviz

디즈니는 작년 초 디즈니+ 론칭 기대감, 어벤져스 : 앤드게임을 비롯한 알라딘, 라이온킹, 겨울왕국2 등 10억 달러 돌파 영화만 7편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었습니다.

허나 어벤져스 시리즈의 끝으로 마블 스튜디오의 향후 성장 우려, 밥 아이거 CEO의 은퇴, 막상 공개한 디즈니+의 부족한 경쟁력으로 주가는 지지부진하다가 COVID-19을 만나 디즈니+를 제외한 디즈니의 모든 사업분야는 직격탄을 맞았고 주가는 폭락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디즈니로 작년 큰 수익을 챙겼으나 올해를 비롯해 당분간은 많이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포츠행사가 언제 재개될지도 의문이라 ESPN은 우려되고 전과 같이 영화관에 사람들이 많이 갈지도 의문입니다.

또한 COVID-19으로 인한 반세계화 정서는 점점 심해지고 있고 바이러스 이전 시대처럼 해외여행 수요가 많을지도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여행 수요가 증가해야 테마파크 방문객이 증가할텐데 말이죠.

테마파크가 어떤 방식으로 재개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국내 에버랜드 사례를 보면 어트랙션 한 칸씩 띄워 앉기, 대기줄 간격 넓히기 등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과거처럼 방문객이 늘지도 의문이구요.

디즈니+ 또한 아직 무료 프로모션 고객도 존재하고 컨텐츠가 넷플릭스에 비해 부족하다보니 시간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디즈니를 저가 매수에 나설지 더 좋은 종목들이 많은데 굳이 투자해야하나 긴가민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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