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소니
전자제품, 반도체, 게임,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금융 등 다수의 사업을 영위하는 일본의 다국적 기업 소니를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과거 1980년대 미국을 위협할 정도로 전 세계에 Made In Japan의 아성을 보여주던 제조업 강국 일본의 소니는 당시엔 혁신에 가깝던 워크맨과 TV를 비롯한 대다수의 가전 제품 분야에서 세계를 호령했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버블 붕괴를 겪고 한국의 삼성전자가 성장하며 수 많은 분야의 점유율을 삼성전자에게 빼았기고 말았죠.
특히 과거 소니의 주력 상품이던 TV에서 삼성과 LG에게 세계 1위 자리를 내주는건 물론이고 MP3와 아이팟의 등장으로 희대의 발명품인 소니의 워크맨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핸드폰 카메라 성능의 발전과 함께 소니 카메라 부문 역시 판매 저하를 겪으며 DSLR은 전문가들의 전유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몇몇 언론에서는 소니의 몰락을 자주 언급하고 있는데요.
과연 소니는 정말 몰락한것인지 아니면 언론들이 만들어낸 허상인지 확인해보겠습니다.
떠오르는 별 소니
우선 소니의 주력 상품은 더 이상 가전제품이 아닙니다.
소니의 최대 매출 상품은 게임 콘솔 PlayStation이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게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차세대 콘솔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마이크로소프트의 신형 콘솔 Xbox 시리즈 X가 11월 10일 출시 예정이며 소니의 PlayStation 5(PS5)가 11월 12일 출시 예정으로 전 세계 게이머들은 이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소니 경영진은 이번 실적발표에서 2013년 PalyStation 4(PS4) 출시 이후 6년만에 1억대 판매를 돌파한 PS4의 아성을 뛰어넘을것이라는 목표를 발표하였는데요.
소니는 11월 12일 PS5 출시 이후 올해가 끝나기전 760만대 이상을 판매할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 Xbox와의 정면승부에서 뒤쳐지지 않는다면 팬데믹으로 인해 게임의 인기는 지속될것이기에 더 강한 판매 수요를 보일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지난 9월 블룸버그에서 소니 PS5 생산 차질로 인한 생산량 감소를 보도하며 소니와 PS5에 칩을 제공하는 AMD의 주가 하락이 나타났었는데 소니는 즉각적으로 해당 보도는 거짓이라고 반박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PS5 이슈 외에 소니를 떠오르는 별이라 생각하는 자료입니다.
반도체 사업에는 정말 다양한 분야가 존재하는데 그중 소니는 이미지 센서에서 세계 1위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오래전부터 카메라 시장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지니고 있던 소니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듀얼 카메라, 트리플 카메라 등 멀티카메라 시대가 열리며 막대한 수요 증가를 누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소니 이미지 센서의 주요 고객으로는 애플과 화웨이가 있는데요.
아이폰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면 소니 역시 이미지 센서 부문 매출 증가를 누릴 것입니다.
한 가지 우려가 있다면 화웨이 제재로 인하여 화웨이에 더 이상 이미지 센서 판매를 하지 못해 상당한 매출 타격을 입고 있다는 건데 개인적으로는 5G 아이폰의 폭발적인 수요를 예상하고 있기에 애플향 매출이 기존 화웨이향 매출 감소를 상쇄할 수 있을거라 보고 있습니다.
CES 2020 소니 전기차 발표의 시사점
주식 투자가 아니더라도 세계 기술 혁신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세계 가전 박람회 CES에서 나온 이슈들을 확인할텐데요.
올해 1월에 개최된 CES 2020에서 전 세계의 이목을 끌은 브랜드는 소니였습니다.
자동차를 만든적이 없는 소니가 Vision-S라는 EV 컨셉트카를 선보이며 전기차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죠.
물론 컨셉트카 양산 계획을 밝히진 않았으나 소니가 이를 선보였다는건 시사하는바가 상당히 크다 생각했었습니다.
이미지 센서 세계 1위인 소니가 자동차용 센서 사업에서 기술력을 뽐내기위해 이를 선보였다 판단하는데요.
LiDAR라 불리우는 대표적인 자동차용 센서와 거리측정(ToF) 센서 등 소니의 자체 센서가 탑재된 Vision-S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에게 소니의 센서를 홍보하는 완벽한 마케팅 수단이었습니다.
현재 자동차 이미지 센서 시장에서 ON Semiconductor를 제외하면 특출난 기업이 없고 LiDAR 시장에서는 더욱더 절대 강자가 없기에 소니의 자동차 센서 시장 공략은 향후 막대한 수익을 안겨줄 가능성이 있다 보고 있습니다.
소니 실적
소니는 28일 일본 장마감 실적 발표를 하였는데요.
전년 동기대비 매출 변화는 미약하게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매출은 작년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기고효과로 인해 소니 픽쳐스 부문의 큰 폭의 매출 감소가 있었으나 게이밍 부문 호조로 이를 상쇄하며 큰 타격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게이밍 부문과 가전제품 부문의 호조로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했으나 화웨이 제재로 인해 이미지 센서 부문의 영업이익 타격이 나타났다고 소니는 밝히고 있습니다.
소니의 매출 구성을 살펴보겠습니다.
소니는 다국적 복합기업으로 게이밍, 가전제품, 이미지 센서뿐 아니라 소니 뮤직, 소니 픽쳐스와 같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도 존재하고 있으며 금융 부문도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요.
팬데믹으로 인해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사업부인 소니 픽쳐스는 광고매출이 감소해 어려움이 있다 밝히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향후 소니의 성장동력이 될 게이밍 부문에 더 주목해야한다 보고 있습니다.
위 자료는 소니의 사업부문별 FY2020 가이던스인데요.
기존 소니는 FY2020 ¥8,300B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었으나 이번 실적발표에서 ¥8,500B로 기존 가이던스를 상향하며 영업이익 역시 상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PS5의 사전 예약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으로 나타나고 있기에 게이밍 부문의 가이던스가 증가하였으며 유럽이 11월 셧다운에 들어감으로 게임 콘솔 수요가 상향된 가이던스보다도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보고있습니다.
PS5는 출시와 동시에 올해가 끝나기전 760만대 이상 판매될것으로 예상하며 게임 퍼블리셔들 역시 신형 콘솔 출시 시기에 맞춰 고퀄리티의 게임들을 출시하고 있기에 경영진 역시 수요를 상당히 낙관적으로 예측하고 있구요.
한가지 아쉬운 부문은 이미지 센서 부문의 매출 감소 예상입니다.
화웨이 제재로 인하여 소니의 애플 다음가는 주요 고객인 화웨이에 더 이상 센서 판매가 불가능하게 되었고 이에 따른 매출 타격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인데요.
소니는 모바일 센서 부문의 매출 감소를 타개하기 위하여 모빌리티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자 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어 이 부문은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겠습니다.
위 자료는 사업 부문별 업황을 날씨로 표현한게 재미있게 느껴져서 가져왔는데요.
전체적인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게 날씨로 표현되고 있으며 특히 주력 매출인 게이밍 부문이 PS5의 출시와 함께 지속적으로 강한 모습이 예상되고 있어서 상당히 소니를 긍정적으로 보는 바입니다.
Sony 소니 주가 및 개인적 의견
소니의 주가 상승을 보면 몰락이라는 단어는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2000년 닷컴버블 이후 최고의 주가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소니는 이번 호실적 발표와 가이던스 상향 그리고 PS5에 대한 기대감으로 52주 신고가를 돌파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유럽의 코로나 확진자 급증으로 인해 공식 발표된 프랑스와 독일의 11월 재봉쇄는 게임에 대한 수요를 늘릴것이고 분명 PS5는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인 수요를 누릴것으로 예측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엔화로 일본 본토 소니를 매수하는게 좋다 판단하고 있으나 일본주식의 최소 거래단위가 부담된다면 미국 ADR 역시 차선책으로 괜찮다 보고 있습니다.
금일자 Jefferies에서는 소니의 목표주가를 ¥13,230($126)으로 제시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향후 5~6년간 PS5의 폭발적인 수요를 예측하고 있는데요.
상승여력 50% 수준의 목표주가 제시는 드문 케이스인데 관심있게 볼 필요가 있다 생각되네요.
플레이스테이션은 과거 PS2 시절에 즐겨하고 안해본거 같은데 이번 기회에 소니를 매수하고 수익이나면 PS5를 구매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담으로 지난주 일본의 또 다른 게임 강자 넥슨이 Nikkei 225에 편입되는 영광을 누렸는데요.
시장 전반적으로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고 있어 팬데믹시대 게임 섹터는 지속적으로 좋게 보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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