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연말 쇼핑 시즌, 여전한 공급망 혼란 이슈
1년 중 가장 많은 소비가 발생하는 블랙 프라이데이 연말 쇼핑시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는 11월 26일로 예정되어 있는데요.
코로나 바이러스는 더 이상 사람들의 소비를 억제하지 못한다는게 지난 1년이 넘는 기간동안 증명되었습니다.
따라서 세계 최대 소비의 국가 미국은 매년 그래왔듯 올해도 역대 최고의 연말 쇼핑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높은데요.
하지만 연말 쇼핑 시즌에 어두운 그림자가 찾아오며 우려의 목소리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소비가 발생하는 연말 쇼핑 시즌을 망칠 가능성이 있는 주범은 동남아 국가들의 셧다운입니다.
과거 전 세계의 공장이었던 중국의 바통을 받아 현 시대 전 세계의 공장으로 자리잡은 베트남은 지난 8월부터 외출금지라는 초강수의 셧다운 조치를 취하였는데요.
베트남의 셧다운 정책으로 인하여 베트남 내 존재하고 있는 수 많은 공장들이 멈춰선 것은 물론이고 공장 내 숙식이 가능하도록 조치하여 공장을 가동하더라도 항만에서 선적이 원할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아 각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제품의 공급량을 정상적으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23일 나이키의 실적 발표를 살펴보면 나이키 신발의 50%를 생산하고 있는 베트남 신발공장의 80%가 가동을 멈추고 있어 연말 쇼핑 시즌 정상적인 제품 공급을 받을 수 없기에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고 경영진은 발표하였습니다.
물론 최근 베트남 지역 코로나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한풀 꺾이며 일상으로의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당장 10월부터 정상적으로 공장 가동이 진행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공장 가동 정상화가 지연된다면 이번 연말 쇼핑 시즌이 우려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처럼 몇몇 기업들은 베트남 코로나 영향으로 인하여 공급망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과거 베트남 셧다운 시행 당시 포스팅에서 언급했듯 제가 생각하는 해결책은 Made in USA 입니다.
저렴한 인건비라는 이점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에 공장을 두었던 기업들은 최근 해운 운임비 폭등과 방역 비용 문제로 마진율 측면에서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반면 자국 본토 내에서 생산을 하는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 압박은 있겠으나 해운 운임비 및 방역 관련 문제로 골머리를 썩이진 않습니다.
따라서 저는 이번 연말 쇼핑 시즌 미국 매출 비중이 높으며 미국 본토에서 생산하는 Made in USA 제품에 주목합니다.
베트남 셧다운발 공급망 혼란, Made in USA에 주목 - 윌리엄스 소노마 (Williams-Sonoma, WSM)
이번 포스팅에서 주목하고자 하는 Made in USA 기업은 국내에도 진출해있는 프리미엄 주방 용품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Williams-Sonoma)입니다.
윌리엄스 소노마는 美 서부 캘리포니아와 동부 노스캐롤라이나에 제조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美 전역에 물류 센터와 물류 허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모든 생산, 유통 시설이 미국 본토 내에 있다는 점에서 공급망 혼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볼 수 있겠습니다.
윌리엄스 소노마는 프리미엄 주방 식기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 외에도 다수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국내에서도 인기있는 프리미엄 가구, 홈 데코 브랜드 포터리 반(Pottery Barn)과 포터리 반 키즈(Pottery Barn Kids), 웨스트엘름(West Elm)이 있는데요.
특히 포터리 반 키즈는 아동용 가구 외에도 영유아용품, 가방 등 다양한 연령대의 아동 제품을 판매하며 국내를 비롯하여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위 자료는 윌리엄스 소노마 산하 브랜드들의 브랜드 포지션인데요.
가격대로 보면 로우 엔드 브랜드인 웨스트 엘름부터 하이 엔드 브랜드인 윌리엄스 소노마 홈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디자인적 측면으로 보아도 모던함부터 클래식까지 여러 고객들의 취향에 맞는 브랜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RH(Restoration Hardware)처럼 럭셔리 가구만 집중적으로 판매하며 뛰어난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도 있으나 세상 모든 사람들이 럭셔리 가구만 사는 것이 아니기에 윌리엄스 소노마의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 브랜드를 보유하는 것 역시 나쁘지 않은 사업 전략이라 판단되는데요.
현재 세계는 코로나로 미뤄졌던 결혼식들이 재개되고 있습니다.
수 많은 신혼부부들은 각자의 소득수준에 맞게 가구를 비롯한 주방 용품을 구매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인데요.
이러한 거시적 트렌드에 따라 가구, 주방 용품 기업들의 실적 성장은 2020년 재택 근무 증가로 인한 반짝 성장이 아닌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다 판단됩니다.
윌리엄스 소노마 실적
윌리엄스 소노마의 최근 2분기 실적을 알아보기에 앞서 과거 연간 실적 트렌드를 살펴보겠습니다.
2020년 팬데믹 이전까지는 연평균 5%가 되지 않는 저조한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팬데믹 당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사람들은 가구 및 주방 용품, 주택 용품에 관한 지출을 늘렸고 이에 따라 윌리엄스 소노마의 매출 역시 2020년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증가한 것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매출 절대치 성장과 함께 온라인 매출 비중이 70%까지 증가하며 마진율이 크게 늘어났고 이에 따라 EPS 역시 급증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과연 2021년 팬데믹 이후에도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는지에 주목해서 아래 자료를 더 살펴보겠습니다.
윌리엄스 소노마의 자본적 지출은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왔습니다.
자본적 지출은 줄어들었지만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투하자본수익률(ROIC)가 급격하게 개선되었는데요.
윌리엄스 소노마의 투하자본 수익률은 38%로 동종 산업이 기록하고 있는 13.6%를 크게 상회하는 모습입니다.
이처럼 자본적 지출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데 매출 역시 높은 성장률을 지속한다면 배당 인상, 자사주매입과 같은 막대한 주주환원을 기대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윌리엄스 소노마는 더 가파른 매출 성장을 위해 자본적 지출을 늘릴 계획을 보이고 있습니다.
윌리엄스 소노마의 자본적 지출 계획입니다.
지난 5년간 윌리엄스 소노마는 오프라인 매장(Stores)에 대다수의 자본 투자를 진행하였으나 현대 시대 소비 트렌드에 따르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옴니채널을 소비자들은 선호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윌리엄스 소노마 역시 2021년부터는 온라인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을 밝히고 있는데요.
윌리엄스 소노마의 연간 온라인 매출 자료입니다.
팬데믹 이전에도 전체 매출의 50% 이상이 온라인에서 발생하던 윌리엄스 소노마는 이제 70% 수준까지 온라인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윌리엄스 소노마의 자료에 따르면 여전히 가구 및 가정 용품에 대한 온라인 쇼핑 침투율은 22%로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침투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향후 성장여력이 높다는 말인데요.
이처럼 가구 및 가정 용품의 온라인 판매가 막대한 성장여력을 보유하고 있기에 향후 5년간 윌리엄스 소노마는 대부분의 투자를 온라인에 진행할 것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전 세계 578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윌리엄스 소노마가 온라인에 투자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고객 경험을 동시에 제공하는 옴니채널 전략은 더 많은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해당 소비자들로부터 더 많은 지출을 유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윌리엄스 소노마에 따르면 옴니채널 고객은 한가지 채널만 이용하는 고객보다 약 3~4배의 지출을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전통 오프라인 소매판매 업체들은 온라인으로 진출하는 시대이고 온라인으로 시작한 아마존은 오프라인으로 진출하는 시대입니다.
현 시대 고객 경험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옴니채널 전략은 필수이고 윌리엄스 소노마 역시 이에 따른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8월 말 2분기 실적 발표를한 윌리엄스 소노마의 브랜드별 매출 및 동일 브랜드 매출 증가율입니다.
기업 이름은 윌리엄스 소노마지만 가장 많은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는 브랜드는 포터리 반과 웨스트 엘름입니다.
포터리 반은 전년 대비 약 3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였고 웨스트 엘름은 50%가 넘는 매출 성장을 기록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들의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윌리엄스 소노마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약 30% 증가한 $1.95B를 기록하였는데요.
시장 예상치 $1.8B를 상회하는 긍정적인 매출을 기록하였습니다.
매출 성장은 물론이고 인플레이션 압박에도 불구하고 마진율 개선이 나타났는데요.
영업이익률은 16.7%로 직전 분기 기록한 15.9%보다도 개선된 긍정적인 모습이 확인되었습니다.
놀라운 매출 성장과 함께 마진율이 개선되며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3.24의 EPS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2.6에 형성되어 있던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치로 전반적으로 강한 실적이 발표되었습니다.
윌리엄스 소노마의 가이던스입니다.
분기 가이던스는 제공하고 있지 않고 FY2021 연간 가이던스만 제공하고 있는데요.
지난 1분기에는 10%대 초반에서 10%대 중반의 연 매출 성장을 예상했으나 이번 2분기에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연 매출 성장을 예상하며 마진율 개선을 전망하는 모습입니다.
또한 윌리엄스 소노마는 FY2024 장기 가이던스를 제시했습니다.
2024년 연 매출 $10B를 기록한다는 것인데요.
FY2020 기준 연평균 15%의 매출 성장률을 이룩하면 2024년의 매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FY2021에는 이미 약 20%의 매출 성장이 예상되고 있기에 현재와 같은 성장세를 향후 2년간 더 보여준다면 해당 목표는 거뜬히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일각에서는 일상으로의 복귀가 이루어지며 가구 및 가정용품에 대한 소비가 줄어들 것이기에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 이야기가 나오기도 합니다만 윌리엄스 소노마는 일상으로의 복귀와 무관하게 자사의 계획을 달성하기 위한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윌리엄스 소노마는 성장 전략으로 다음과 같은 5가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제품(Product) 디자인에 혁신을 가져와 매출 성장을 이룩하고, 자사 제품 외에도 다양한 제품들을 입점시켜 판매하는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와 같은 신사업(New Business), 오프라인 외 온라인 채널(Channel) 성장 전략, 레스토랑과 같은 기업들에 납품하는 B2B 시장(Market) 강화, 인도와 같은 새로운 사업 지역(Geography) 진출을 통한 매출 성장을 계획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자체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윌리엄스 소노마는 몇몇 애널리스트들이 우려하는 가구 및 가정 용품에 대한 지출 감소에 따른 성장 둔화를 떨쳐낼 것입니다.
윌리엄스 소노마는 뛰어난 주주환원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06년 이후 지난 15년간 연속적으로 배당 인상을 지속해왔으며 최근 FY2021에는 사업 호조에 따라 20%의 분기 배당을 인상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윌리엄스 소노마의 배당 성향이 현재 20% 대 초반이라는 점 역시 향후 지속적인 배당 성장 여력이 존재한다 볼 수 있는 긍정적 요소라 판단합니다.
윌리엄스 소노마는 20%의 분기 배당 인상과 함께 신규 자사주매입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기존 자사주매입 계획은 $500M 수준이었는데 $1.25B까지 자사주 매입 규모를 증가시켰는데요.
윌리엄스 소노마의 시가총액이 28일 종가 기준 $14B라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윌리엄스 소노마 Williams Sonoma 주가 및 개인적 의견
윌리엄스 소노마는 여타 가구, 가정 용품 기업들이 팬데믹 이후 사상 최고가의 주가 행진을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상 최고가에 멀지 않은 주가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장중 사상 최고가를 갱신하긴 했었는데요.
강한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한 이유에는 일상으로의 복귀로 인하여 가구 및 가정 용품에 대한 지출은 줄어들 것이고 이에 따라 윌리엄스 소노마는 성장 둔화에 직면할 것이다라는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라 판단됩니다.
하지만 결국 주가는 실적으로 증명되고 윌리엄스 소노마는 긍정적인 실적과 함께 향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아직까지는 마진율 압박을 받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전 세계 소비력을 고려해보면 야외 활동 증가에도 불구하고 연말 쇼핑 시즌에 가구 및 가정 용품에 지출을 지속할 것이라 판단하기에 4분기 실적에서 강한 실적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은데요.
국내에서도 주말에 백화점에 가보면 포트메리온, 빌레로이앤보흐 같은 프리미엄 식기 브랜드 매장에는 항상 사람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독일에 상장된 빌레로이앤보흐(Villeroy & Boch, VIB3)는 지난 1년간 100%의 주가 상승을 보여주었고 현재도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죠.
지난 8월 베트남 셧다운 당시 주목할만한 Made in USA 기업으로 언급했던 템퍼 실리 인터내셔널입니다.
템퍼 실리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가구 및 가정용품에 지출을 이어나갈 것이며 앞서 언급했듯 전 세계 결혼식 재개로 인하여 신혼부부들을 필두로 이와 같은 제품들에 대한 구매가 증가할 것입니다.
TV 및 경제 뉴스를 보면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데요.
경제 성장의 근간은 소비입니다.
미국 국채가 급격하게 상승하건 연방 정부 셧다운이 일어나건 미국 디폴트 우려에 따른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 일어나건 사람들은 소비를 지속할 것입니다.
그냥 백화점 몇군데 직접 가서 구매해보면 압니다.
소비는 꺾이지 않았고 오히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대다수 제품들의 구매를 기다려야하는 상황이란걸요.
이러한 이유로 저는 공급망 혼란에 노출도가 적은 소비재 기업들이 연말 강한 퍼포먼스를 보일 것이라 판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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